[ZDNet Korea] 삼성·SK 등 23개 기업, '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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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언론기사 작성일19-12-10 16:15 조회4,9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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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등 23개 기업, '재생에너지 100% 사용' 시험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등 국내 23개 기업이 앞으로 두 달간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친환경 경영' 실험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 시범사업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실시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는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국내에도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RE100은 지난 7월 기준 구글, 애플 등 주요 185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아직까지 RE100에 참여 중인 국내 기업은 없다. 관련 제도가 갖춰져있지 않아서다. 다만, 정부가 올해 하반기 기업이나 개인이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녹색요금제'를 시범 도입키로 하면서 RE100 캠페인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
녹색요금제는 전력 요금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더한 요금제도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전력 사용 주체인 각 기업이 금액을 더 지불해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이 제도에 대한 국내 이행방안을 수립해왔다. 산업부는 업계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제도 설계를 위해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에너지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 시범사업 참여 접수를 받았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은 대기업 11개사, 중견기업 1개사, 중소기업 11개사로 모두 23개 업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 ▲LG화학 ▲삼성SDI ▲SK하이닉스 ▲SK E&S ▲두산중공업 ▲오비맥주 ▲한화큐셀 ▲한국필립모리스 ▲로레알코리아 ▲이케아 코리아 유한회사 ▲신성이엔지 ▲그랜드썬 기술단 ▲르솔레이 유한회사 ▲제이에스파워 ▲에이치엠일렉트로닉 ▲헤리트 ▲디아이케이 ▲주식회사 해줌 ▲대은 ▲에이피에너지 ▲데스틴파워 주식회사 ▲솔라커넥트 주식회사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2개사를 제외하면 이들 기업의 업종은 재생에너지와 전혀 연관이 없는 반도체·전자 등 IT, 식음료·유통·서비스업 등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업의 사용인정방법별 재생에너지 조달비율, 녹색프리미엄 지불의향과 구매물량, 녹색요금제 판매 가능 발전량 등을 확인키 위한 모의운영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테면, 녹색프리미엄 가격하한선 유무에 따른 킬로와트(kWh)당 지불금액과 구입량 변화추세를 파악해보거나, 녹색프리미엄 수준에 따른 자체건설·지분참여 등으로 조달비율의 변화가 어떤지를 알아보는 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운영기관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조건에 따라 참여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 참여방법을 점검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며 "다양한 조건의 시뮬레이션을 위해 연말까지 약 2달 동안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7월 기준 'RE100'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 중인 글로벌 185개 기업.
한편, 이날 설명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용인정방법(녹색요금제, 자체건설, 지분참여 등)에 대한 설명 위주로 진행됐다.
또 실무 운영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한국전력공사를 대상으로 한 질의응답과, 시범사업 과정 중에 필요한 행정절차, 시범사업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방안 등도 논의됐다.
회의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은 "시범사업을 통해 도출된 결과가 내년에 시작될 본 사업에서 반영되기를 희망한다"며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에 참여할 수 없는 규모의 기업에도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해주는 별도의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시범사업 기간인 다음 달 중 공청회를 개최해 시범사업 참여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